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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궁원 버드파크는 아이들도 비싼 대접?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08-21 02:01 게재일 2014-08-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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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어른 1만7천원 등 고액<BR>대부분 테마파크서 감면대상인<BR> 생후 36개월~미취학아동마저<BR> 9천원씩이나 부과해 `빈축`

【경주】 지난해 9월부터 20년 뒤 경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민간 사업주가 조성·운영 중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동궁원의 `버드파크`(새공원)가 너무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어 경주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버드파크`는 경주시의 땅 등 국·공유지에 민간자본이 건물과 시설물 등을 조성한 것으로 경주시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으면서도 높은 입장료 책정으로 인해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류 250종, 1천여 마리를 두고 있는 `버드파크`의 입장료(1인 기준)는 어른 1만7천원, 청소년 1만5천원, 어린이(7~12세) 1만1천원, 경주시민 9천원 등으로 바로 옆의 식물원(경주시 직영)이 각각 4천원, 3천원, 2천원, 1천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특히 인근 식물원(무료)은 물론이고 국내 대부분 `테마파크`에서는 입장료 면제 또는 감면 대상인 생후 36개월~미취학아동에 대해서도 9천원을 내지 않으면 입장을 시켜주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잠시 동안 위탁할 시설을 갖춰 놓은 것도 아니다.

물론 대다수 국내 `테마파크`에서 면제 대상에 포함되는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와 등록장애인(1~3급 장애자의 경우 동행 보호자 1명), 참전유공자 등에 대해서도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테마파크`가 턱없이 높은 입장료를 책정해 관광지 내 다른 물가의 동반 상승을 부채질하고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데도 이를 견제해야 할 경주시의회 등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어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k씨(54·성건동) 등 시민들은 “아무리 민자유치 사업이라고 하지만 입장료는 시민생활은 물론이고 경주이미지 등락과 직결되는 만큼 면밀히 따져 적정하게 책정했어야 하는데 체감적으로도 너무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버드파크` 측은 “입장료는 사전에 경주시와 협의, 책정한 것으로 경주시민들에게는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가 밝힌 개장 이래 지금까지의 `버드파크` 입장료 수입이 8억원선에 달해 사업주 측이 투자비용 대비, 고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어 관계기관의 정밀 분석에 따른 입장료 인하 조정 등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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