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아버스 직영 정비공장 설립<BR>정비협회 “영세업체 다죽는다”<BR>공장인근 주민 환경오염 우려
【경주】 경주 시내버스 독점 운행은 물론이고 경북도내 시외버스 사업을 하면서 경주시와 경북도로부터 거액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자동차그룹사가 직영 자동차정비공장을 설립하자 경주지역 중소정비업체들과 공장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라는 법인으로 경주의 시내버스 550대를 운행하고 있는 금아버스그룹이 사업자를 또 다른 법인인 `㈜베스트윈`으로 해 지난 3월 충효동 1775의 6 등 6필지 6천21㎡의 부지에 건축물 2개 동(연면적 5천781㎡)으로 정비공장과 검사장을 하겠다고 경주시에 신고했다.
이와 관련, 경주시내 자동차정비협회 소속 30여 개 업체 대표들은 최근까지 여러 번 경주시청을 찾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도·시민들의 혈세로 거액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경주 시내버스 독점 운영을 하고 있는 운수업체가 직접 정비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가면 자동차관련 영세업체들은 모두 죽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정비공장(1급)이 가동에 들어갈 경우 경주의 시내버스 550대가 모두 베스트윈에서만 정비를 받게 돼 타이어에서부터 부속품까지 독점하는 꼴이 돼 경주지역 전체 자동차정비업소는 물론이고 작은 부품업체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
공장 인근의 충효동 주민들도 최근 경주시를 찾아 “버스 차고지가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규모의 정비공장이 들어와 마을 미관을 헤치고, 매연과 차량기름 등으로 주변 환경오염도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새천년미소`는 운행노선손실보전금과 비수익노선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2012년 57억원, 2013년 68억원을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아는 금아리무진㈜과 금아여행㈜ 등으로 경북도내 시외버스를 운행하면서 경북도로부터도 작년 기준으로 벽지노선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각각 12억7천만원과 14억7천1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올 상반기에는 각각 4억7천500만원, 5억5천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업계가 죽는다고 아우성이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자동차 운행만 하고 정비를 지역업체에게 맡기는 상생의 기업정신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