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건립약속 발빼는 형국<BR>사원아파트 신축도 포기 의사
【경주】 속보= 한국수력원자력㈜이 화장실 갈 때와는 달리 볼일을 다 본 뒤라서 그런지 경주시민들과 한 약속을 잇따라 `공수표` 처리해 반감을 사고 있다.
한수원(사장 조석)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경주 유치 후 기공식 때 대통령이 한 `자사고` 건립<본지 1일자 8면 보도> 약속과 관련, 최근 들어서 “정부의 방침에 맡기겠다”며 슬그머니 발을 빼는 형국이다.
정부의 `추진 불가` 방침에 대해 대응논리를 개발, 적극 대응하기보다는 정부와 관련기관이 제시하는 이유들을 들이대며 `추진 중단` 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여서 경주시민들은 경주역 앞 등 시내 곳곳에 `한수원은 `자사고`를 계획대로 추진하라`는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당초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또 경주시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주시의 의견은 사전에 청취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현동 불국사 주차장 부지에 500가구 규모의 사원 아파트 신축을 계획했다가는 지난달 10일에 이어 이달 1일 다시 해당 부지에 대한 사택 건립 계획 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수원 측은 “7월 말까지 진현동 부지의 권리관계가 해소 되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겠다고 한 이후 지금까지 해당 부지 이해관계자들과 수차례 협의했지만 여전히 소유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가 해소되지 않아 사택 건립을 포기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수원은 그 대안으로 불국동주민유치위원회 제안 부지를 포함, 신규아파트 특별분양 등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진현동에서는 각 자생단체별로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수원이 당초 약속대로 불국사 주차장 부지에 `사택 500가구 건립`추진을 요구하며, 경주시 측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경주시민들은 “한수원이 방폐장 유치 전후로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약속을 밥 먹듯이 해놓고는 방폐장이 완공되고 나니 나몰라라 하는 꼴”이라며 “원전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약속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