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커피점 300곳 넘어<BR>할머니 서빙 등 차별화로 승부
【경주】 천년고도 경주가 커피향으로 뒤덮였다. 1년 전부터 최근 들어서까지 주요 관광지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체인 커피점이 잇따라 들어서는 가 하면 지역의 토종 커피점 개업도 러시를 이루면서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터리카페들도 상당수에 이르러 `커피도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경주시보건소에 `휴게음식점`으로 신고된 커피점은 200여 개에 이른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커피점과 읍·면지역 다방, 그리고 호텔 커피숍까지 합하면 경주시내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기본으로 판매하는 커피점(카페)은 300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구 30만 도시에 커피점이 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경주의 명물인 경주빵과 경주찰보리빵 가게(120여 개)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1년 전부터 하나 둘 커피전문점인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는 경주월드 앞 근린생활시설지구에 5개 등 전역에 30여 개가 영업 중이다. 최근 문을 연 투썸플레이스·스타벅스·엔젤리너스·카페베네 등 대형 프랜차이즈점 만도 7개에 이르고 있다.
노서동 봉황대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커피점 10여 개가 산재하고 있다. 이곳 카페 `루왁`의 경우는 경주시니어클럽의 행복가게 4호점으로 만 60세에서 73세까지의 할머니 12명이 교대로 나비넥타이를 매고 서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론 커피 가격도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각각 2천원으로 싼 편인데다 직접 가게에서 볶은 커피콩으로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뽑아주기 때문에 향긋함과 목넘김이 일품이다.
이같이 경주시내에 커피콩을 직접 볶아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카페도 20여 개에 이르고 있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연꽃단지를 지나 인왕동에 이르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점일 정도로 카페가 즐비하고, 교촌마을에도 전통한옥에 경주의 토종 커피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경주여고에서 경주교에 이르는 북천 강변에도 여러 개의 커피점이 성업 중이고 동국대 입구인 성건동 먹자촌 일대에도 대학생 등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랜차이즈체인커피점 3~4개가 위치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커피점도 경주의 관광과 연계해 상품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먹고 마시는 문화가 바탕돼야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