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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상생하자 하건만

등록일 2014-07-23 02:01 게재일 2014-07-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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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로 예방하면서 상생 협력의 의지를 다졌다. 양 기관장은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다. 문화와 정서가 같다. 시·도민이 하나 된 힘으로 대구 경북 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했다. 남부권 신공항 유치, 도청이전 후적지 개발, 세계물포럼 개최, 시·도 공무원 교류협력 등등, 선의의 경쟁도 하고, 적극 협력도 하자고 했다. 또 김 지사는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을 만나 지역간 계층간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을 함께 치유하자고 했다.

대구시와 8개 구·군들도 민선6기 첫 정책회의를 갖고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경쟁력 강화와 상호 일체감 조성을 위해 인사교류 활성화 등의 협약을 체결하고, 협의회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 또 동구 혁신도시 공원부지 내에 조상 대대로 살아오다 이주한 주민들을 위해 `고향관`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국토부가 달서구 한실들 그린벨트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협의체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키로 했다.

이처럼 지자체 장들은 손을 잡는데, 국회의원들은 전혀 다르다. 전통적인 `TK 정치권`이란 말조차 무색하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경북지역은 김무성 후보에, 대구지역은 서청원 후보에 표를 몰아주었다. 선거란 `사람 갈라놓기`라는 후유증을 남긴다. 당 대표 선발이 끝난 후 양 지역 국회의원들은 `틈을 메우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대표 선거 후 양 지역 국회의원들은 따로 모임을 가졌다. 지방선거때도 서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었다.

연말 예산과 관련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광역권 SOC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해당 지역별 SOC사업이 대부분이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과거 17대 이전의 국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라며 “겉으로는 TK는 한 식구라고 말하지만 이익이 걸린 일이 발생하면, 각자 도생의 길만 찾는다”고 했다. 대구 경북지역은 지난 지방선거 때 충격적인 상황에 당면했었다. 부산지역 16명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부산 가덕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갖고 “가덕도 신공항 유치 다짐 결의문”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은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권영진 후보와 김관용 후보는 `직을 걸고 막겠다`는 배수진까지 쳤었다. 신공항문제는 앞으로 줄곧 `현안`이 될 것이고, 대구 경북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과제가 될 것인데, 같은 운명체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각자 `제 팔 제 흔들기`를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김영란법, 유병언법, 세월호법 등을 두고도 재빠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적거리는 이유가 뭔가”라는 질책이나 받는 국회의원들이 상생노력까지 소홀히 해서는 미래가 어두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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