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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의원들, 벌써부터 또 이럴텐가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07-10 02:01 게재일 2014-0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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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중 10명이나 돼도 `모래알`…새 의장단 구성서 제감투챙기기 급급<br>동남권 제2청사 등 한목소리 절실, 이병석·박명재 역할부재에 비판도

포항 출신 경북도의원들의 역할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도시규모나 인구면에서 경북 최대 도시 포항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10명(울릉 1명 포함)에 이르는 도의원들이 포항은 물론 동남권 공동발전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못하고 있는가 하면, 자신의 선거와 감투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제10대 전반기 경북도의회 의장단 구성 및 선거과정에서 포항출신 도의원들은 사분오열식의 극심한 분열양상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선의 장두욱 도의원이 한때 의장 출마를 고려했지만 그는 3선의 장경식 의원이 부의장에, 재선인 김희수·이정호 의원이 모두 의회운영위원장을, 역시 재선인 한창화 의원이 농수산위원장 도전에 나서자 뜻을 접었다. 장 의원이 의장 도전을 포기한 것은, 4선 중심으로 도의장이 선출돼 온 관례도 고려한 것이긴 하나 포항출신 도의원 모두가 제 밥그릇 찾기에만 골몰해 현실적인 적극지지를 이끌어 내기가 불가능했다는 판단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의원은 “도의장 출마를 위해 경북전역을 순회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했지만 포항출신 도의원들과의 협의가 순탄치 않아 출마를 접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경북도청의 북부권 이전으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함께 힘을 결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포항지역 도의원들이라도 대의를 먼저 생각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항은 의장단 선거에서 제1부의장 자리도 챙기지 못했다. 선거 결과 구미의 윤창욱 도의원이 제1부의장을 가뿐히 넘었고, 포항의 장경식 도의원은 제2부의장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출신 도의원들은 이번 의장단 선거 후 지역출신간 깊은 논의와 협의는 앞으로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0명의 도의원을 두고 있으면서 `남의 일`로 보다시피하며 방치한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 또한 없지 않다. 다른 지역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나서 의장단 선거 표를 모으는 등 백방으로 뛰기도 했다.

동남권지역 출신 도의원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도 포항출신 도의원들의 노력은 현재 사실상 전무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연일 “인근 시·군과 동반성장을 하려면 포항이 맏형을 자처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과 달리 포항출신 경북도의원은 동남권 구심점은 물론 역할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동남권 전체의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권제2도청 유치 문제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핵심쟁점이 된 상태라 동남권지역 도의원들의 한 목소리야말로 절실한 상황이다.

한 도의원은 “제2도청 사안이야말로 포항은 물론, 울릉, 경주, 영덕, 울진, 나아가 영천지역 출신 도의원들까지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인데, 과연 그 구심체 역할을 포항출신 도의원들이 앞장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포항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도의회에 첫 입성한 박문하 도의원은 “60명의 도의원이 23개 시·군 출신지역별로 각종 현안사업 등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적으로도 최다지역인 포항출신 도의원들의 역할론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도의원은 이어 “경북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권역별 투자와 도정을 펼쳐야 하지만 출신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예산을 많이 따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국회도 하는 일”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포항지역 도의원들이 먼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출신 도의원들은 제9대 4년간 의정활동에서도 서로 화합보다는 반목만 일삼아 지역유권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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