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항만청 세월호 후 차량칸엔 車만 선적케 해<BR>주민들·우체국, 생활불편·수입감소 등 이중고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의 행정 원칙만 앞세운 무사안일한 행정편의 주의로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울릉~포항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 화물 선적량(본지 5월30일자 8면)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관리청인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울릉도 주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그동안 해양청이 주민에 앞서 업체 중심의 편의 행정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썬플라워호는 지난 1995년 8월15일 취항할 당시 화물 일부와 승용차 16대를 선적할 수 있는 화물칸이 있었다. 취항 당시는 차량 수송이 거의 없었고 지금에 와서는 운송 요금이 비싸 울릉도 주민들이 이동을 위한 차량은 거의 선적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여객선의 차량 적재 공간은 20여 년 가까이 울릉도 주민들의 생필품과 봄철 주 수입원인 우산 고로쇠 수액, 명이나물 등 지역 특산품 수송 공간으로 활용되며 울릉도 경제 발전과 신속한 수송을 통한 주민들 생활환경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행정 당국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여객선의 차량을 선적하는 장소에 차량만 선적하고 일반 화물을 선적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화물을 선적할 수밖에 없어져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의 화물 선적 물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로 인해 우체국은 방문 택배를 중단했고, 주민들도 화물 및 생필품 수송 수단이 없어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생활불편은 물론 특산품 판매망 상실에 따른 수입 감소 및 영업 피해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민들은 18년 동안 울릉주민들의 중요한 수송수단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법 원칙을 강조하며 뒤늦게 화물을 통제하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에 따라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과거 주민들의 불편보다는 선사 편에서 행정을 집행했던 각종 행정편의주의 사례를 제시하며 감사 요청 등 집단반발 조짐마저 일고 있다.
울릉 주민 K씨(55)는 “지난해에는 겨울철 동안 50일 넘게 휴항하기도 했고 울릉도 주민들이 선표가 없어 아우성을 쳐도 포항항만청 관심 밖이었다”며 “지금 울릉주민들은 화물 수송 수단이 막혀 애로를 겪고 있지만 원칙만 따지며 주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고 성토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