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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심상찮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4-05-26 00:47 게재일 2014-05-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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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김부겸 시장후보 판세<BR>일부서 오차 범위내 접전 분석

6·4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대구시장 선거가 여당 인사들의 하소연과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등 복수의 대구지역 정가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10%에서 적게는 오차범위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

특히, 김부겸 후보 측은 “유·무선 전화의 응답률에 따라, 지지율의 차이가 많다”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권영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야당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여의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북과 제주, 경남 등 6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24일 대구시장 선거 지원유세에서 “위기가 올 때마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사회를 혼란시키려는 악의 무리들이 준동하고 있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어렵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대구에서마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은 일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무능한 이 나라의 총리와 행정부는 모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영진 후보도 지난 22일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다. 수도권도 다 야권에 넘어갈지 모른다. 그런데 대구마저 넘어가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대구마저 무너지면 어떻게 되겠냐”며 “위기에 몰린 박근혜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지나면서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인 최재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구는 인물 경쟁력과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대단히 잠재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서,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혀, 여당 후보와의 오차범위내 접전 상황임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측은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 광역단체 중 19년째 최하위인 점과,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평균 1만 명씩 줄고 있는 인구 등을 집중적으로 활용, `야당 시장 대박론`을 전면에 꺼내들고 있다. 당사자인 김부겸 후보도 “너무 한쪽의 정치 세력이 편식하다 보니 지역이 망가졌다”며 “내가 시장이 돼야 집권 여당이 정신 번쩍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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