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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선거, 새누리 공천으로 끝?

정철화·상주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4-05-09 02:01 게재일 2014-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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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주 등 야권·무소속 후보도 없는 곳 수두룩
새누리당 단독공천으로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경북지역 광역의원 선거제도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데다 선출된 도의원들 또한 의정활동 및 지역구 활동보다 당 공천에만 몰두하는 기형적 정치풍토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이 끝난 현재 포항지역 도의원 8개 선거구 가운데 무소속 또는 야당의 예비후보자가 없는 선거구만 5곳에 이른다. 제1·3선거구는 당 경선에서부터 단독후보가 나서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고, 현재까지 예비후보등록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4·5·8선거구는 새누리당 후보들만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됐지만 경쟁 후보가 없는 일방 독주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7선거구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았지만 예비후보등록 이후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의 단독 입후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야권의 맏형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의 후유증을 겪으며 후보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묻지마 새누리당`선거 풍토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출마하더라도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득표율(10%)도 얻기 힘들다는 계산 때문에 출마 결심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포항지역 도의원 선거는 새누리당 경선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후보가 있는 제2·6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주지역 도의원(2명) 선거도 8일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도의원 제1선거구 강영석(48), 제2선거구 이운식(53)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 없이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어 놓았다. 무엇보다 상주지역 도의원의 경우 이제까지 한번도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도전 사례가 없어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상은 농촌지역으로 가면 더욱 심각하다.

경북도내 시·군지역의 역대 도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는 후보가 거의 없었던 전례로 비춰 새누리당 공천과 동시에 도의원 선거는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일방 독주체제에서 선출된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번 상향식 공천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고 특히 도의원들의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새로운 공천방식을 모색하거나 공천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체급을 바꿔 도의원에 도전하는 경우도 일부 있어 후보 등록 시점이 되면 경쟁구도가 만들어 질 가능성은 있는 상태다.

/정철화·상주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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