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은 現단체장 여론조사서 절대적 유리<BR>불출마선언 지역 등 빼면 1곳外 전원 현직 내정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이 공염불에 그쳤다.
<관련기사 3면> 6·4지방선거를 맞아 새누리당이 “현역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도입한 상향식 공천제가 오히려 지역 국회의원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직 기초단체장의 프리미엄을 보장해주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현재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초단체장 공천 내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29개 지역구(무공천 2개 지역 제외) 가운데 무려 23개 지역에서 현직 기초단체장이 공천을 내정받아 현직 공천 비율이 79.31%에 달했으며, 현직이 아닌 정치신인의 공천은 6개 지역(20.69%)에 불과했다.
현직 단체장이 아닌 정치신인이 공천내정된 6개 지역은 포항(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영덕(이희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 영주(장욱현 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의성(김주수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대구 동구(강대식 기초의원), 대구 북구(배광식 전 부구청장)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포항시와 의성군·영덕군, 대구 동구청·북구청 등은 현직 기초단체장이 불출마한 지역이고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실제로 정치신인이 공천내정된 지역은 영주시 한곳뿐이어서 현직 단체장 공천비율은 95.83%까지 치솟는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13명의 현직 기초단체장이 자리에서 물러나(3선 연임 포함) 55.17%의 현직 공천비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치러진 경선에서 정치신인들이 인지도를 앞세운 현직 기초단체장의 선거운동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청장과 서구청장 경선에서는 낙천한 김형렬·류한국 후보가 당원투표에서는 승리했으나,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패배해, 낙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은 “상향식 공천은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지방선거 후에 상향식 공천제의 미비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