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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르네상스 핵심은 문화예술분야 인프라 구축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4-30 02:01 게재일 2014-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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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 출신 성악가 베이스 임용석

“대구처럼 오페라하우스 건립해야

계층·세대 소통하는 공연장 필요”

포항 출신 대표적인 성악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베이스 임용석(47·사진)씨는 20여년째 오페라 무대와 포항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로 국내외 오페라 공연과 포항오페라단의 공연 기획 및 예술감독을 한다. 지역 문화를 콘텐츠로 한 창작 뮤지컬 무대에도 선다. 최근엔 고령군이 자체 제작한 실경 뮤지컬 `대가야의 혼 가얏고`에서 주인공 가실왕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다음달에는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그랜드 오페라인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에 바질리오 역으로 출연한다. 임씨는 올해로 5회째 무대에 올려지는 국내 최초 실경수상 뮤지컬 `부용지애`에서는 유성룡 역으로 출연한다.

영남대와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임씨는 지난 1998년 귀국해 프로 오페라 무대와 영남대와 계명대, 포항예술고 등에서 성악 교육을 해왔다. 그후 지난 2002년 지역의 몇몇 성악가들과 포항오페라단을 창단해 포항 최초의 민간오페라단 창단의 주인공으로 포항음악판을 넓혀 놓았다. 2009년에는 후배 성악가들의 취업난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사회적기업 에코뮤직패밀리를 창단해 후배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29일 포항오페라단의 올해 정기공연 작품인 창작 오페라 뮤지컬 `겸재 정선-진경산수화` 공연과 관련해 만난 임씨는 “지역 문화가 지역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해양 문화 관광의 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의 향후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고향을 지키며 `문화예술의 도시 포항` 건립에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 예술은 도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다. 대구의 경우 지역의 풍부한 예술인력 등을 바탕으로 건립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시민의 문화향유권 충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음은 물론 대구의 랜드마크가 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 국제뮤지컬축제 등 수많은 국제적인 공연을 통해 지역문화의 가능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3년 8월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최초 오페라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그 하드웨어의 중요성보다 지역문화의 뿌리깊은 자존심과 대구 문화예술의 중앙 의존성을 과감히 탈피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계기가 됐으며 문화의 대중화에 획기적 전환을 거뒀다는 것에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포항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역 문화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할 문화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며 예술인의 국제적 경험과 환경 적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하고 예술수요의 저변을 확대해 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또 기본적 인프라와 인력·재원·시장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발전적 나선구조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포항은 대도시보다 아직은 민간 부문의 문화환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단체·학계·연구기관·예술인·시민을 결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포항은 문화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너무 지역적인 면이 크기에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 문화인력을 육성해도 결국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려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에 문화활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본다. 대책으로는 지역 인력으로 구성된 문화·예술활동을 많이 만들고,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대회를 확대해야 한다.”

- 포항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예술인, 시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독일의 경우 아무리 작은 중소도시라 할지라도 가극장을 세워 문화 예술공연을 더욱 가까이 접할수 있고 각 계층과 세대를 통합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오고 있으며 건전한 여가문화로 공연장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포항 문화의 현실을 보면 너무나 갈길이 멀다. 영일만의 르네상스는 시작됐으나 실속없는 허상만을 답습해서는 안된다. 내용이 없는 형식만이 남발 돼서는 더욱 안된다. 지역의 미래는 영일만의 기적으로 이뤄낸 경제의 부흥속에 서서히 시작되는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포항은 문화융성의 시대에 걸맞는 해양문화 관광의 도시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하기에 지역문화의 발전방향을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를 더욱 깨닫고 전문공연장을 시작으로한 문화의 경제파급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인재영입, 그리고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지역문화의 가능성을 점차 일깨워서 그들이 지역에는 희망이 있다는 애기들을 더욱 나올 수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젊은이들이 다시 지역을 찾아 새로운 해양문화관광·환동해의 중심지,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가 넘쳐나는 시금석을 놓기 시작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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