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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의 `아름다운 승계`

등록일 2014-03-25 02:01 게재일 2014-03-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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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 새로 선임된 `박인규호(號)`가 공식출범했다. 박 회장은`최고의 동반자`를 경영비전으로 정하고, 현장경영·정도경영·미래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발표했으며, 자산규모를 2017년까지 80조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자산운용업은 고객에게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라며 올해 자산운용업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선택과 집중형 성장에 주력하고,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동남권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2배로 늘릴 것이라 했다.

또 DGB캐피탈은 창원, 울산 등 동남권 영업네트워크 확대와 선박, 의료리스 등 신수익원 적극 발굴 및 시너지 영업 확대로 총자산 3조원 규모의 중견캐피털사로 도약시킬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Best Partner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1979년 대구은행 입행 후 줄곧 한 길을 걸어왔고, 뛰어난 경영능력과 대내외 신임도를 인정받아 DGB호의 선장이 되었다.

우리 지역의 유일한 지방금융기관인 대구은행은 매우 아름다운 이미지를 쌓아왔다. 지역 기업들의 애로를 잘 파악해서 도와주려 애썼고, 수익보다는 베품에 더 마음을 썼다. 끊임 없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서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적시에 긁어주었으며, 천재지변 같은 지역에 문제가 생겼을때는 항상 먼저 달려왔다. 행장이 직접 중소기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대안을 상의했다. 그런 일들이 대구은행의 전통으로 굳어졌으니 신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DGB동행봉사단`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태풍 매미 피해, 2006년 서문시장 화재,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올해 2월의 포항지역 폭설 등 재난지역에 달려와 봉사활동을 펼쳤는 데, 올 3월에는 신규 봉사단원 40여명과 함께 `긴급구호봉사단`을 창단하면서 홍수, 태풍, 폭설, 산불 등 재난지역에 출동해 구호물품 전달, 피해복구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대구은행의 좋은 이미지는 `아름다운 승계`가 한 몫을 한다. 아름다운 퇴진은 이미 전통으로 굳혀진 것같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후배를 위한 배려를 했다. 이번에 전·현 회장이 함께 이·취임식을 가졌다. 하 전회장은 2011년 DGB금융지주사를 출범시켰고, 취임 당시 20조원 규모이던 자산규모를 42조원으로 키우는 등 역대 어느 행장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신임 박인규 회장도 못지 않은 명성을 쌓을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많이 성원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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