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공천 앞두고 괴담수준 의혹 무차별 살포<BR>견디다 못한 일부 후보 검찰고소 등 법적대응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 시즌이 시작되면서 공천신청을 한 후보들의 이미지 추락을 겨냥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선거혼탁이 우려된다.
먼저 3선에 도전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경우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괴담 수준의 각종 의혹이 공천 신청을 전후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예천·안동 도청 신도시 일대에 김 지사의 친인척 명의 토지가 대량 매입돼 차명 부동산이 분명하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로부터 5억2천만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돼 중형이 선고된 이우석 전 칠곡 부군수와의 연루설도 마찬가지다. 이 부군수에 대한 조사 결과, 수뢰 금액 중 검찰이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한 상당액이 김 지사에게 건네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이밖에 모 측근이 김 지사의 정치자금 창구 역할을 하며 막대한 선거비용의 자금줄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지난 2010년 재선 당시 김 지사를 곤혹스럽게 한 아들의 병역 비리설 역시 4년만에 또 다시 등장, 선거 쟁점이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승호 예비후보 측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번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이 문제의 쟁점화를 시도했다가 역풍을 맞은데 이어 후임 시장이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들고 나옴에 따라 이번 쟁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모성은, 공원식, 이창균, 이강덕 후보들이 집중적인 흑색선전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모성은 후보는 지난해말 부터 유포돼 선거운동이 타격을 받을 만큼 집요하게 이어져온 추문에 대해 급기야 유포 가담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모 후보는 18일 오전 당초 포항시청에서 예정된 공약 발표 일정을 변경,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페이스북에 자신의 고교시절 허위 소문을 마치 사실인양 게재해 퍼뜨린 혐의로 진보 성향 정당의 포항위원장인 전 노조위원장 P씨를 전날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포항시청에 수사관을 파견해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 등 일찌감치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원식 후보는 아들과 부인이 연루된 폭행설이 유포되면서 1~2개월째 성가시다는 반응이다. 또 지난 선거에서 친척이 폭로한, 공 후보의 비리를 담은 녹취록이 시민단체에 전달됐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공개를 주저하고 있다는 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 후보 측은 “허위인 폭행설의 경우 어느 후보 측이 유포하고 있는지 파악했으며 녹취록 소문은 녹음 과정 등이 앞뒤가 맞지 않는 코미디 수준이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이창균 후보는 최근 경북 및 포항남구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개입된 양 소문이 나돌고 있어 조만간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