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 숫돌바위 옆 몽돌 해변에 점박이 물범으로 추정되는 해양 동물이 발견됐다. 여러 마리의 무리가 이동하다가 낙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물범이 나타난 지역은 경비대원, 관광객 등 독도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독도경비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해변에도 물범이 나타나 일광욕을 즐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독도의 동도 천장굴 지역, 서도 물골, 탄건봉 주변은 최근 물범이 나타난 숫돌 옆 몽돌해안 지역보다 해양 동물이 일광을 즐기기에 훨씬 안전하고 편안한 지역이다. 독도 인근 해양 동물의 이동 경로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볼 시기가 온 것이다.
각급 기관, 사회단체는 독도에서 사라진 바다사자를 복원하겠다며 난리 법석을 떨고 있지만, 독도에는 오래전부터 해양 동식물이 나타나고 있다. 바다사자의 서식환경이 돌아왔다는 증거다.
특히 지난 2012년 7월24일 울릉도에 나타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국제적 멸종 위기종 Ⅱ(CITES)급으로 지정된 해양 동물인 큰 바다사자(학명 Eumetopias jubatus)는 바다사자와 서식환경이 거의 같다.
독도에는 매년 2~3월 해양 표류 동물들이 나타나고 물개는 관광객들의 접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숫돌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는 등 해양 동물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과거에는 독도 인근에 그물작업을 많이 해 해양 표류동물의 독도접근이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 그물작업의 규제가 심해지고 독도 인근에서는 그물작업을 할 수 없어지면서 접근이 수월해졌다.
독도에 해양 동물 서식환경이 변하면서 많은 개체 수의 해양 동물들이 독도에 접근하고 있지만, 일부 기관단체에서는 강치 복원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해양전문가는 “강치 복원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과거 독도에 강치가 살았던 만큼 과거 서식환경을 연구하고 울릉도, 독도는 물론 동해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포유동물 서식환경 및 이동경로 파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시 효과를 노릴 것이 아니라 정부, 해양관련, 환경단체, 해양포유동물 전문가들이 나서 이들의 경로 및 서식환경에 대한 관찰과 독도에 전문가를 파견, 체계적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독도 바다사자 서식은 일본이 독도가 자기 땅이 아니기 때문에 바다사자를 말살시킨 만행을 저질렀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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