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100여명 출마예상, 치열한 선점경쟁… 대로변 등은 부르는게 값<bR>김용창 시장후보, 심학봉 국회의원 총선 당시 사무실 얻어 주위 부러움
【구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미시장, 시·도의원 등 각 주자들의 명당 자리 선거사무실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들 중 지난해 말경 일찌감치 좋은 건물을 선점해 선거캠프를 차린 주자는 느긋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인사들은 뒤늦게 애를 태우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자리는 당연히 사람들 눈에 잘 띄는 대로변 고층건물로 사무실 층수도 저층보다 상층이다.
하지만 건물주 들은 선거 때 까지 길어야 6개월 정도 단기임대 하는데다 낙선할 경우 임대료를 떼일까봐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모두 한꺼번에 요구해 자금 여력이 없는 선거주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재력가나 선거 경험이 풍부한 인사는 일찌감치 시청 앞 등 자신의 지역구 목 좋은 곳에 선거사무실을 얻어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카운터 다운에 들어갔다.
현재 구미시 관내 예비 주자들이 필요한 선거사무실 수는 구미시장 5명, 도의원 6개 선거구 20여명, 시의원 8개 선거구 70~80여명 등 대략 100여 개다.
그러나 단기임대에다 목 좋은 곳은 임대가 완료돼 빈 곳이 없자 대로변이 아닌 이면 도로건물이나 이미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지인들의 사무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더부살이 신세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시장후보로 나선 김용창 구미상의회장은 일찌감치 시청 정문 앞 대로변 대신빌딩 7층에 선거사무실을 차려놓아 다른 구미시장 예비후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건물은 삼육재단 소유 7층 건물로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심학봉 국회의원이 사용한 사무실로서 구미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낮던 한계를 극복하고 3선의 김성조 의원과 공천경쟁에서 이겨 당선된 곳이다.
특히, 이곳은 하루 수천 명의 구미시청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드나드는 눈에 잘띄는 곳으로 선거사무실로는 최상의 명당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심 의원은 이 건물에 보증금 2천만 원과 월 330여만원의 당시 시세보다 비싼 임대료를 주고 약 6개월 사용했지만, 국회의원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건물이라 생각해 지금도 흐뭇해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낙선경험이 있는 한 시장후보는 “선거에서 낙선은 곧 죽음과 같다”며 ”그래서 선거캠프 사무실은 명당을 택해 고를 수밖에 없는데 낙선 후 얼마나 후유증이 깊었으면 평생 시청 쪽을 향해 소변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겠느냐”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