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 전격 도지사 출마로 선회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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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의 1차적인 관심은 박 시장의 목표 이동으로 인해 확고한 2강 군을 형성하게 된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이 받을 영향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과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경쟁을 펼쳐온 공 전 부지사의 경우 서로의 연령 만큼 지지층의 성향이 비슷해 일정한 이익을 얻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 전 부지사는 공교롭게도 박시장과 출신지 및 거주지도 북구 흥해읍과 용흥동으로 같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분석 구도는 출마가 점처져온 장세헌 경북도의원이 최근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김정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7일 포항시청에서 출마 의사를 밝힘으로써 16일 현재 모두 6명인 출마 예정자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더 흥미롭다.
분석의 축을 변화와 안정 지향, 신진과 기성 정치인이라는 4가지로 설정했을 때 박 시장과 공 전 부지사가 안정과 기성에,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과 이창균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이재원 포항화인피부과 대표원장, 김정재 위원장이 변화와 신진의 범주에 각각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강덕 전 청장은 50대 초반이며, 비교적 늦게 경쟁에 가세했지만 경찰공직자 출신인 만큼 변화와 안정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전 청장은 이 같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활용해 박 시장의 지지층에게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한 경륜과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공원식 전 부지사와는 참신성에서 차별화를 해나가는 쪽으로 공천 경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 전 부지사와 이 전 청장의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도 새삼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역정가와 국회에서는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은 물론 강석호 의원까지 포함해 두 사람과의 친소 관계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내놓고 있어 실체를 놓고 두 후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 원장과 이 자문위원, 이 원장 등 3명은 모두 박 시장과 같은 포항고 출신으로서 동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한편 박 시장의 지원을 얻어 내기 위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들 외에도 제3의 인물론이 거론되면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주 부지사는 경주에서 태어나서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포항오천초등학교 1학년에 전학했으며, 8년 동안 거주한 뒤 중2 때 대구로 이전해 포항과의 연고가 적지 않다.
하지만 주 부지사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일부 언론에 마치 출마의 여지를 내비친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포항시장 출마를 전혀 고려한 적이 없어 박 시장의 3선 포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행정부지사로서 6.4지방선거를 포함해 도정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므로 출마를 고려할 계제가 전혀 못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임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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