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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삼성현역사문화관 내년 개관한다지만…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4-02-13 02:01 게재일 2014-02-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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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 출생 고증자료 없어<BR>문헌·유물 확보 태부족<Br>인물별 전시실 구성 차질<BR>반쪽짜리 시설 우려 커져

【경산】 지난해 6월 준공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내에 설치되는 삼성현역사문화관이 2015년 초 개관될 예정이지만 원효와 설총, 일연에 관한 유물이 부족해 반쪽짜리 시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산시는 11일 상황실에서 삼성현역사문화관 전시물 제작·설치 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주)시공테크로부터 용역결과를 납품받았다.

그러나 이날 보고된 최종보고서는 공모로 결정한 당선작을 바탕으로 한 착수보고서<본지 2013년 9월 30일자 9면>의 많은 부분을 보완했지만, 이들 인물이 경산에서 출생했다는 사실을 고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당초 경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원효대사, 설총, 일연선사 등이 이뤄낸 역사문화적 의의를 21세기적으로 해석하고 이들의 생과 업적을 콘텐트로 개발해 효성과 감성, 지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했다.

또 3곳의 전시실(1천579㎡)이 포함된 핵심 시설인 삼성현역사문화관을 다양한 유물들로 채움으로써 체험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을 배치해 관람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는 이번 최종보고서에 전시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삼성현역사문화관의 컨셉을 당초`삼성현의 빛, 효성, 지성, 감성`이었던 것을 `삼성현, 민족문화를 꽃 피우다`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통해 이들을 경산지역이 아닌 민족의 인물로 부각시키고 역사와 이야기를 통합 전시하기로 했던 것을 인물별 전시실을 구성하기로 변경하는 한편 경산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전개도 한국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처럼 이번 사업이 경산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부각시키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증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유물의 수집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산시는 개관에 필요한 전시 필수유물 수집을 연중 실시하며 현재 문헌 119건과 유물 40건 등 159건의 유물을 확보했지만 삼성현이 출생지임을 고증할만한 자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현재 원효대사에 관한 문헌자료가 `금강삼매경` 등 51건, 표준영정 등 유물이 25건이며 설총은 `삼국사기` 등 문헌자료가 47건, `감산사 아미타여래조상기` 등 유물이 9건, 일연선사는 `삼국유사`등 21건의 문헌자료에 표준영정 등 6건의 유물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사회단체 임원인 K씨는 “시가 공모로 당선된 삼성현역사문화관의 전시구성을 수정하며 유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쟁점인 삼성현이 출생지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고증 자료가 거의 없어 개관 후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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