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길 어촌계장 빈소 조문객 줄이어
강씨가 실종돼 현재 생사를 알수 없지만, 가족들은 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 5일 울릉군보건의료원 영안실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오는 7일 오후 1시 진혼식을 거행하고 절에 영혼을 안치한다는 계획이다.
강씨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울릉도에서 가족들과 설을 보내기 위해 자신이 선주 겸 선장인 제101영진호(9.77t 채낚기어선)를 타고 이날 오후 2시50분 후포항을 출발, 죽변면 해상 37마일 지점에서 갑자기 교신이 끊어지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해상수색을 맡은 해양경찰과 가족들은 동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운항하던 대형 상선과 충돌, 어선과 함께 침몰한 것으로 판단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영혼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분향 및 진혼을 결정했다.
강 씨는 울릉읍 도동(독도 포함)어촌계장으로 일하면서 어업인의 복지 증진은 물론 독도의 실효적지배 강화와 독도주민의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새끼 전복 및 홍해삼 등 치패, 치어 방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거친 바다와 싸우면서도 예의와 범절이 바르고 행동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주위로 부터 깊은 신망을 받아온 강 씨의 분향소에는 첫날 김성호 울릉군수협조합장, 박도영 울릉경찰서장,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 특히 조문객들은 강씨가 오징어 조업 철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생계수단인 어선 관리를 위해 육지의 조선소로 건너갔다가 설 명절 가족을 만나기 위해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더욱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