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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더 서러웠나… 5명 스스로 목숨 끊어

사회1·2부 종합
등록일 2014-02-03 02:01 게재일 2014-02-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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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 사건·사고 얼룩<BR>대구 도동IC 인근 차량 연쇄추돌로 4명 사상<BR>울진해상 선박 실종… 안동선 화재 사망사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기간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부고속도로에서 6중 연쇄추돌사고가 난 것을 비롯해 자살과 화재, 선박 조난 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며 우울한 설날이 됐다.

△교통사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 6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1일 오전 5시5분께 대구 동구 둔산동 경부고속도로 도동IC 상행선 1㎞ 지점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승용차 운전자 정모(40)씨가 숨지고 이모(38·여)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부산에서 서울방면으로 상행선 2차로를 운행하던 이모(37)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주행 차로에 사고로 정차한 아반떼 승용차와 추돌했다. 이어 추돌사고가 발생한 이들 승용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박모(30)씨의 아반떼 승용차와 권모(52)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 등 4대가 사고현장에서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6중 추돌사고로 번졌다.

이날 20대 외국인 등 2명과 추돌하고 나서 밖으로 나와 사고 수습을 하고 있었던 이씨 등을 발견하지 못한 채 정씨의 그랜저가 추돌했고 이어 뒤에서 오던 박씨의 아반떼 승용차와 그랜저 승용차 등 4대가 잇따라 들이받아 사망사고로 번졌다.

경찰은 서울방면으로 가던 아반떼 차량과 그랜저 차량이 추돌하고 나서 1~2차로에 정차한 후 탑승자가 차량에서 내려 있을 때 그랜저 차량과 아반떼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후속 차들이 잇따라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자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연휴 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이성 문제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경산시 남산면 한 온천업소 주차장에 세워둔 쏘렌토 승용차에서 김모(28)씨와 변모(36)씨 등 남자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용차 안에 착화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두 사람이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50분께 대구 남구의 한 주택에서 김모(69)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딸 부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딸은 설을 앞두고 친정을 찾아와 보니 안방에 부모님이 나란히 누워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 아랫목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수첩에“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47분께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이모(27)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이성 문제로 고민했다는 유족과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지난 1일 오전 3시39분께 안동시 옥동2주공 12층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방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씨(79)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이날 화재로 42.9㎡ 아파트 절반을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65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또 아래층과 위층 세대 일부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일부 주민들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해난사고

지난 1일 오전 9시10분께 독도 남동방 11마일 해상에서 구룡포수협 소속 통발어선 일광호(55t·승선원 10명)가 작업 중 스크루에 로프가 감겨 표류하다 독도 해상에 경비 중이던 제민 13호(1천500t급)에 구조됐다. 선장 김모(56·포항시 구룡포읍)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구룡포항을 출항해 독도에서 작업 중 스크루에 100m(지름 10mm) 로프가 감기며 항해를 할 수 없어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울릉수협 소속 채낚기 어선 제 101영진호(9.77t·선장 겸 선주 강영길·58·울릉읍 도동2길)가 지난달 28일 오후 6시50분께 울진군 죽변면 37마일 해상에서 실종됐다. 영진호는 이날 울진 후포 모 조선소에서 선박 수리를 하고 이날 오후 2시50분께 울릉도로 돌아오던 중 출항 4시간 만에 교신이 끊긴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동해해경과 해군 1함대에서 경비함과 헬기 2대, 어선 10척을 동원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현재까지 실종된 선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어선에는 강씨가 혼자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현재 수색을 중단하고 모두 철수한 상태여서 강씨에 대한 수색작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해경은 이날 이 지역을 통과한 러시아 소속 상선(7천t급)과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 상선에 묻어 있는 페인트와 제101 영진 호를 수리한 후포의 조선에서 페인트를 입수해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사회1·2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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