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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삽살개 짖기도 전에…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4-01-29 02:01 게재일 2014-0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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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 추진과정 감사원 지적 받고 사업 축소<BR> 그나마 갓바위 연계 등 가능성 없어 수익성 의문

감사원 감사에서 `주의요구`를 받았던 `삽살개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을 축소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테마공원의 수익성 창출 효과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경산시는 경북도로부터 2011년 10월 조건부 지방재정 투·융자사업 승인을 받아 와촌면 박사리 산 21-28 외 12필지 삽살개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감사원은 이 사업의 투·융자사업 심사를 실시설계 용역 전에 받아야 함에도 심사 이전인 2010년 3월 사업부지 일부를 매입하고 사업부지 확보가능성이 없는 경우 부지를 포함한 `삽살개 테마공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경산시에 “앞으로 투·융자사업 심사를 받기 전에 사업부지를 매입하거나 사업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데도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경산시는 이에 대해 “삽살개 테마공원 사업부지는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경산삽살개 연구를 위해 조성된 삽살개 육종연구소 등을 포함한 `계획관리지역 연구시설`에 포함돼 포괄적인 용역이 발주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한 70억원의 사업규모도 34억원으로 줄이고 애견테마공원의 조경면적도 3만 5천㎡로 줄여 사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연말 사업계획 변경(축소)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아 와촌면 박사리 산 21-3 외 1필지에 열린 공간 체험장과 조경면적 3만 5천㎥의 애견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가 매입한 산 21-14 임야는 경사도 등의 문제로 산 21-3과 인접한 일부분만 개발해 삽살개 테마공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당초 10여 분 거리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복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또 방역 등을 이유로 삽살개를 접할 수 있는 견사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수익성도 기대하기 어려워 삽살개 테마공원이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장소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수입증대 방안 등의 계획수립이 요구된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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