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새해 벽두부터 출판기념회 러시로 공천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들이 언론인 출신 참모를 잇달아 기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현재 각 예비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전직 신문기자는 모두 4~5명에 이른다.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이 상대적으로 앞선 시기에 지역신문의 사회부 기자 출신 S씨와 손 잡은데 이어 지난 16일 공식출마를 선언한 공원식 전 경북관광공사 사장도 최근 같은 신문 출신 K씨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출사표를 던진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전 경제부장 A씨를 기용했으며, 이창균 대통령소속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서울에서 활동해 온 포항 출신 전직 기자와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본인은 일반적인 자문을 받았을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 소속 별정직 공무원인 경제부장 출신 L씨도 박승호 포항시장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을 경우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 출신 참모들이 포항지방선거에서 이번처럼 유달리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기초선거 공천제도에 대한 회의론이 집중 부각되면서 중앙당이 공천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과거에는 중앙의 유력 정치인이나 당료와의 인맥이 공천을 상당 부분 좌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천`(私薦)의 폐해를 지적하는 거센 비판 여론에 따라 지역 실정에 어두운 중앙당이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미디어에 비친 공천 신청자의 활동상과 평가에 대한 비중을 더 늘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 출신 참모는 보도자료 작성 등 글쓰기를 기본으로 현실 감각에다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등 선거 관련 공기관들을 출입해온 경험으로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한 갈등 조정 능력이 장점으로 부각돼 왔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대표적 인사인 P씨는 “언론인 출신이 최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역 정치가 선거 브로커가 판치는 구태와 공천을 둘러싼 각종 커넥션에 얽힌 중앙의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역량을 가진 참모들이 각 캠프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도 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