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사·시중은행 고객 주민번호·이메일 등 대량유출 대혼란<BR>재발급 등 조치로 2차피해 막아야… 금융사기 등 기승 우려도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사는 김모(55)씨는 KB 국민은행에서 오로지 체크카드 하나만 이용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카드 3사의 정보유출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회를 해봤으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성명,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자택·직장정보 등은 물론 결제계좌, 타사카드 이용실적과 한도까지 빠져나간 것. 김씨의 가족들도 이번에 유출된 농협·롯데카드를 이용하고 있어, 가족 모두가 피해를 봤다.
김씨는 “카드사고 은행이고, 보험이고 한두 번도 아니고 개인정보를 이런 식으로 취급해 놓고 사과라고 지껄이는데 이제 진저리가 난다”며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런 범죄들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 400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만 아닌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유출됐고, 최소 수백만 명에서 최대 1천여만 명의 은행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7일부터 해당 카드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유출정보확인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유출된 범위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유출 여부를 조회해 본 이용자들은 이처럼 현재 혼란에 빠져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모두 유출됐을 경우는 카드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두 가지 정보로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므로 해외결제차단을 미리 해두는 것이 카드 도용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카드를 해지하려는 경우, 현재 연말정산기간이므로 소득공제용 증빙서류를 먼저 떼어 놓아야 불편을 막을 수 있다.
공인인증서 역시 폐기처리하고 새로 발급받는 것이 좋고, 카드 결제계좌도 바꿔 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 20일부터는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유출 정보 내역을 통보할 예정이라 금융당국과 카드사를 사칭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전화 등의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카드사 사칭 문자메시지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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