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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키워주는 `녹슨 깡통기사` 이야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1-20 02:01 게재일 2014-0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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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미술관서 獨 일러스트 작가 `요크 힐버트`전
▲ 요크 힐버트 작 `The dragon and the knight`
경북대미술관은 내달 15일까지 독일의 일러스트 동화작가 요크 힐버트를 초청해 어린이들이 미술관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로 `요크 힐버트:동화되는 미술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화의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원화에서 발전된 동화책, 애니메이션, 동요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동화에 접근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는 전시,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로 동화에 누구나 동화(同和)될 수 있는 전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삽화라고 일컫는 일러스트레이션은 어둠 속에서 불을 비춰 밝게 드러낸다는 의미와 같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부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대 동화는 작가가 일러스트를 통해 자신의 감정, 철학, 관념 등을 형상화해 전달함으로써 이야기와 상보적인 관계를 지닌다.

작가 요크 힐버트는 일러스트레이션 뿐 아니라 글과 음악까지도 모두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디자이너이자 동화작가, 뮤지션을 겸하는 예술가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요크 힐버트의 동화의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에 우리가 알던 동화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보인다. 힐버트의 대표작인 `녹슨 기사(Rusty Knight)`는 녹슨 깡통기사를 주인공으로 두고 있다.

보통의 기사들은 강하고, 용감하고, 영리한 반면 이 동화에는 약하고 겁이 많고 단순한, 그저 녹투성이 기사가 등장한다. 그는 늘 등장하던 기사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기사들과는 다르게 단점뿐인 이 나약하고 겁이 많던 녹슨 기사가 친구 보를 구출하기 위해 용감한 기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기사라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동화란 동심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녹슨기사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다른 시리즈인 `The Paper People`은 다양한 생활 방식을 가진 종이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동화들은 마치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있고, 이러한 동화를 통해 동심의 마음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 해 보거나, 아이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요크 힐버트의 다양한 원화와 드로잉을 초기 작품부터 소개함과 동시에 책과 애니메이션, 음악, 동화게임 등을 통해 그의 동화가 발전되어 온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첫 번째 CD-ROM은 이미 미국에서 크게 히트했고 이것은 20여개국에서 생산되게 됐다.

독일 최초로 어린이 컴퓨터 게임 최고상을 수상한 `Fritz & Chesster`는 파이 싸움의 발발을 역사적으로 해석한 것으로서, 이것은 동화가 게임으로 응용돼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Rusty Knight`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7월18일`토니스토리: 깡통제국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극장개봉 해 `에듀메이션(education+animation)`이라는 장르로 소개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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