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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아니라 `절망버스`

등록일 2013-12-02 02:01 게재일 2013-1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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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현장에 `희망버스` 50대에 2천명의 시위꾼들이 타고 와 경찰과 대치중이다. 이 시위 후원계좌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64) 신부 명의로 돼 있다. 문 신부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등에도 참가한다. 과거 천성산 터널 공사때는 한 비구니가 단식농성을 하는 바람에 막대한 예산이 낭비됐다. 그런데 지금은 직업데모꾼들이 버스 수십대에 나눠타고 들이닥치는데, 그 비용의 출처를 사법기관은 조사하는지.

밀양사람들은 희망버스가 반갑지 않다. 한전과 보상에 합의하는 마을이 늘어나면서 갈등이 봉합돼 가는데, 버스가 오면 상황이 악화될 것을 걱정한다. 갈등이 있는 곳 마다 희망버스라는 불청객이 와서 분란을 조장해왔다. 밀양에서는 수천명의 경찰력이 동원돼 불청객들을 막고 있는데, 이런 경찰력의 낭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걱정이다.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1년만 해도 수시로 버스시위대가 들락거려 분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위대가 오지 않자 노사가 손을 맞잡으며 공장을 정상화시켰다. 조립공장에서는 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해경경비정 등 9척이나 수주받았다. 밀양의 경우, 주민들은 2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외부 불순세력의 말양 방문을 거부한다”고 했다. 엄용수 밀양시장도 “송전탑 건설문제가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 버스시위대는 오지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에도 버스시위대가 오면 노사관계는 더 악화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희망버스`는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최근 “불법파업에 참가한 쌍용차 노조 간부와 조합원, 금속노조·민노총 간부 등 110명이 연대해 총 46억8천540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과거 좌파정권시대와는 전혀 다르다. 2009년 쌍용차 노조와 민노총은 77일간이나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였고, 화염병으로 도장 2공장과 사무실 등에 화재가 났고 설비가 파손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쌍용차 노조원이 아니라 민노총 등 외부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파업 당시 쌍용차 노사는 물밑 협상을 통해 의견 접근을 보고 있었지만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았었다.

30여년 전 중남미에서 건너온 `도시산업선교회`란 것이 있었다. 줄여서 `도산(都産)`이라 했는데, 그 도산이 들어가는 중소기업체는 거의 도산(倒産)했다. 터무니 없는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해대니 회사를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얼마 가지 못해 `도산`은 사라졌는데, 요즘에 와서는 또 `희망버스`가 돌아다니며 절망을 만들고 있다. 시민과 사법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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