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 많이 후원했고, 경주문화를 사랑하는 경주 시민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진 원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크게 한 몫을 했다.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착안·기획했다. 달이 밝은 날 밤에 등불을 들고 경주 일원의 문화재를 탐방하는 `달빛역사기행`은 크게 성공하고 있으며, 경주로 수학여행 왔던 옛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중년들이 교복을 입고 불국사 석굴암을 돌아보는 `추억의 수학여행` 아이디어도 진 원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달빛기행을 마치면 황룡사지 넓은 풀밭에 앉아 떡과 차를 음미하며 음악회를 즐기고, 그것은 내내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되었다.
신라문화원이 하는 사업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시니어클럽 운영`일 것이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든 것이다. 문화유산 해설사와 숲 해설사를 양성하고, 텃밭 가꾸기 등으로 얻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팔아 문화원 운영자금으로 쓰는 일 등을 해왔다. 물론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해주고, 경북도와 경주시의 도움에 힘 입은 바 크지만 진 원장의 강력한 열정과 추진력이 최대 버팀목이었다.
또 하나 특기할 사항은 `신라문화체험장`을 만든 일이다. 불교계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구걸하다시피해 각계각층의 후원을 얻어내어 만든 체험장이다. “과거에는 그냥 돌아보고 사진 찍는 관광이었지만 지금은 체험하는 관광이다”라고 생각하고 이룩한 체험관이다. 대능원 앞에 있는 신라문화체험장을 찾는 어린이와 어머니들이 줄을 잇는다. 신라문화원은 3곳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5개 기관에 직원 65명과 7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그 공로로 신라문화원은 2005년 문화재청이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문체부가 선정한 `2011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했다.
올해 창설 20주년 기념행사로 안장현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의 작품 80여점을 서악서원에서 17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대표적 서원 9개소를 소개한 사진이다. 또 5일에는 고우 큰스님 초청 법회가 있었는데, `불교의 중도사상`이란 주제로 법문을 했다. 고우 큰스님은 봉암사 축서사에서 간화선 수행에 전념해온 선승이다. 신라문화 지킴이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역에서 많이 성원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