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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로막혔던 물줄기, 시원하게 뚫렸다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10-11 02:01 게재일 2013-10-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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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통수식` 개최… 내달초 완공되면 크루즈선도 띄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니 가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합니다”

10일 오후 포항운하 입구에 위치한 물관리센터.

내빈들이 미리 준비된 현수막을 당기는 순간 40여년 동안 수문에 가로막혀 숨을 죽이고 있던 동빈냇가에 형산강 물줄기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연신 환호하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손에 든 카메라로 연신 플래시 세례를 쏟아냈다.

공사장에서 보낸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흐느끼는 공사관계자에서부터 공사기간 동안 통행에 불편을 느끼며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되기를 기도했던 인근 주민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포항운하의 새로운 시작을 환영했다.

시민 최동옥(59·여)씨는 “거대한 물줄기가 수문을 넘어 운하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며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항운하 통수식`행사는 지난 2006년부터 사업비 1천600억원을 투입해 진행된 포항운하건설사업이 머지않아 종착역에 이를 것을 예고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승호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1천여명의 관심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수문이 개방되면서 포항운하로 유입된 형산강 물은 1.7㎞ 밖 죽도펌프장까지 방류된다.

포항시는 앞으로 포항운하 주변 곳곳에 수변공원과 무대, 수상카페, 분수공원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다음달 2일 포항운하가 완공된 이후에는 동빈내항을 거쳐 송도 앞바다를 잇는 6.6㎞ 구간에 20t급 크루즈선과 나룻배를 띄울 계획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운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완전 통수를 앞두고 일부 수문을 열었다”며 “53만 시민의 염원인 포항운하가 완공되면 옛 물길을 살리는 동시에 도심을 재생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형산강 둔치에서는 포항운하 통수 기념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돼 국내 가요계 대표주자 설운도, 김연자, 리틀싸이 황민우, 팝페라 그룹 인치엘라, 트로트 아이돌 신유, 락의 전설 시나위, 걸그룹 스피카 등 화려한 출연진이 열띤 공연을 펼쳤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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