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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에 참나무 에이즈까지

등록일 2013-10-11 02:01 게재일 2013-10-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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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 탓으로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증식이 어느때보다 활발했다. 이 곤충의 활동시기는 9월까지이므로 10월에 들면 본격적인 방제활동을 펴야 한다. 9월 이전 우화기에 방제를 하면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는데, 다른 나무로 도망가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들어 방제를 게을리하면 해충을 더 번식시키게 된다. 경북도는 10일 산림환경연구원에서 도 산림관계관들과 소나무재선충 발생 10개 시군의 산림부서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선충 예찰활동과 방제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포항시 남구 지곡동, 이동, 북구 우현동, 장성동 등 등산객들이 자주 드나들며 재선충에 의한 고사목으로 의심되는 소나무를 발견해 신고하고 있으며, 남구 연일읍 중명리와 인접지역인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에도 한눈에 쉽게 들어올 정도로 산 전체가 재선충병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강동면 인동리 위덕대 인근지역과 유금리, 형산 제산 일대, 울산시와 양남면 경계지점 일대도 재선충병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고, 경주의 왕릉과 각종 사적지 일대까지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가 끝나는 10월에 들었으니 지금부터 활발한 방제활동을 펼 시기이다. 경주시는 지난 9월 말 경에 보도자료를 내고,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산란시기가 9월 중순쯤 끝남에 따라 10월부터 내년 우화기인 4월까지 재선충으로 피해를 입은 외곽지역에서 피해 중심지로 선제적 압축방제를 전략적으로 실천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소나무뿐 아니라 참나무도`참나무 에이즈`라 불리우는 참나무시듦병에 걸리고, 이중 20~30%가 이미 말라죽었으며, 폭염과 긴 장마가 이어진 수도권 뿐 아니라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남부지역도 안심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광릉긴나무좀이란 해충이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자라면서 곰팡이를 옮기며, 물과 양분이 올라가는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문제는 이같은 해충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참나무가 여름에도 말라 있거나 줄기에 구멍이 여러개 나 있고 구멍에서 흘러나온 하얀 가루가 나무밑에 보이면 바로 참나무에이즈에 감염된 것이다.

참나무시듦병은 참나무류 중에서 주로 신갈나무에서 발생하는데, 전문가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원인일 수 있지만 수령 30~40년이상의 노쇠한 참나무가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늙은 참나무를 예의 살펴야 할 일이다. 신갈나무 도토리는 야생 동물의 먹이인데, 이 나무가 줄어들면 먹이사슬이 무너진다. 10월에 들면 등산객들이 주의 깊게 관찰을 하고, 특히 참나무의 이상을 잘 관찰해서 관계당국에 보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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