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재단이 교사의 연봉, 사회적 평가 등을 종합해 최근 `국가별 교사 위상 지수`를 발표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21개국에서 직업·성별·연령 등에 따른 1천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였는데, 1위가 중국이고, 그리스, 터키에 이어 한국은 4위였다. 한국에서 교사의 사회적 위상이 대단히 높다는 뜻이다. 한국 교사의 평균 연봉은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3위였다. `합리적 수준을 넘어서는 연봉`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액수였다. 또 “자녀가 교사가 되도록 권유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중국에 이어 2위였다. 미국이 7위이고, 일본은 19위로 떨어졌다. 옛날의 일본과는 교육풍토가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보였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는가”란 설문에 대해 “그렇다”란 응답은 고작 11%에 불과, 한국은 21개국 중 21위였다. 또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서 한국은 19위였고, `교사의 학업수행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평균 이하 점수가 나왔다. 평균이 6.3점인데 한국은 5.4점이며, 최고 점수는 브라질로서 7.1점이었다. 보고서가 내린 한국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교사에 대한 신뢰도와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낮지만, 사람들이 자녀에게 교사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이 모순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외국인으로서는 `점수 교육`을 잘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교사의 신분이 잘 보장되는 나라도 드물다. 실력 없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아도 해직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거기다가 연봉도 세계 3위다. 직업별 평가에서 `초등학교 교장`이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자녀가 교사 되기를 권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부자를 미워하면서도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모순된 심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차원인가. 지·덕·체라는 교육의 본질이 실종된 탓인가. 아무래도 우리 교육이 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