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할 당시 67세였다니 사망 당시는 62세였다. 노년층 부류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홀로 죽음`에 방치된 걸 보니 더 가슴 아프다. 갑작스런 건강 악화와 외로움이 죽음의 큰 원인이었을 텐데 노인 치고는 젊은 층이라 주변의 관심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다. 복지 차원에서도 65세 이상 노인들은 당국의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60대 초반은 그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노인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그 연배의 사람들이 건강을 잃고, 돌봐주는 가족이 없을 경우 이번처럼 안타까운 일은 생길 수밖에 없다.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판 밖의 일이 아니다. 노령화 시대는 빠르게 다가오고, 나홀로 노인 가구 수는 늘어만 간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홀몸 노인은 125만 명이나 되고, 2025년에는 224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2035년이 되면 전체 노인인구는 천 475만 명, 이 가운데 독거노인은 23%인 343만 명이 될 전망이란다. 외로움과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도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이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취약 계층이나 거동조차 못하는 위기 계층의 독거노인들부터 우선 관리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정 방문, 돌보미 서비스, 도시락 배달 및 상담 등 독거노인을 위한 당국과 사회의 서비스 제도가 활성화 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노인 사각 지대와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개인 차원의 관심과 더불어 이 문제부터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