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히 혀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늘어났다. 축구 선수, 아이돌 가수 등이 차례로 구설수에 올랐다. 만 천하에 공개되는 글이란 점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걸 무시한 결과였다.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했지, 한 마디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그것이 사회적 공분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시행착오 때문인지 요즘의 SNS는 공개적인 것 못지않게 폐쇄적인 것도 활성화되고 있다. 관계망에만 치중하는 그물 치기식 확장보다는 구설수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모임방 식 폐쇄형도 인기가 많다. 소위 그들만의 밴드를 만들어 조촐하나마 진솔한 소통의 장으로 삼는 것이다. 소통 갈증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피상적인 인맥 대신 소규모지만 내실을 선택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열린 공간과 폐쇄적 공간의 장단점은 있다. 전자에서는 모든 것에 솔직할 수가 없다. 솔직해서도 안 된다. 사적인 감정은 일기장으로 갈 것이지 공개된 SNS에 올라올 일이 못 된다. 원활한 관계망을 위해 사회 규범이 있는 것이니, 적당한 페르소나로 그 규범과 타협할 수 있어야 한다. 배려와 신중을 팔아 깊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자에서는 소위 우리끼리 모였으니 비교적 솔직해도 좋다. 일기장에 버금가는 말들의 폭포수로 스트레스도 날리고 진솔한 마음의 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삶 자체가 공개와 비공개의 연속이이고, SNS는 그 삶의 축소판이다. 자신을 드러낸다는 게 두려우면서도 제 맘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운명적 속성이다. 이 팍팍한 세상, 약점 많은 SNS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그것은 작은 위안이 되어준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