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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산물은 안전하다

등록일 2013-09-11 02:01 게재일 2013-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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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동해안은 수난이 심했다. 바다는 적조로 양식어민들이 절망했고 육지는 가뭄이 심해 농민들을 울렸고 낙동강은 녹조가 퍼졌다. 또 유래 없는 폭염에 시달렸는데 원전 10곳이 가동중단돼 공공기관, 대기업, 대형매장, 가정들은 폭염속에서 비지땀 흘리는 여름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 바람이 상쾌한 계절이 왔다. 그리고 친척들이 모여 조상에 제사지내고 정담을 나누며 갖가지 음식을 나눠 먹는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그러나 또 하나의 복병(伏兵)이 나타났다. 일본 동해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보도였다. 대형 쓰나미를 맞은 후 아직 복구가 덜된 탓이었다. 바닷물이란 돌아다니는 해류(海流)를 형성하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바다 생선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모 방송은 “해류를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가 동해와 남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포를 조성했다. 당연히 “생선을 먹어도 되나”는 우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본 해류의 흐름을 그린 지도를 보면 “그리 염려할 것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가 강을 타고 동해로 흘러들 수 있지만 해류는 울릉도 인근에서 맴돌다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동해안 근처에는 오지도 않는다. 또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은 해류를 따라 일본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태평양의 바닷물 일부가 북해도에서 한반도를 따라 내려오기는 하지만 그 때 쯤에는 이미 방사능이 다 희석된 후이다. 결국 우리나라에는 후쿠시마 방사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현명하다. 일부 방사능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포항죽도 어시장은 예년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어시장 마다 자치단체에서 공무원이 나와 방사능 측정기로 점검을 하고 있는데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소식은 없다. 포항시장도 담당자들과 죽도 어시장에 나와 일일이 측정기를 대보고 안전을 확인했다. 방사능 측정기는 매우 민감한 기계여서 미량의 방사능도 알아낸다. 삐소리와 함께 측정치까지 자세히 표시된다. 매우 믿을 수 있는 기계이다.

정부가 종전까지는 후쿠시마 주변 8개현에서 나오는 50가지 수산물을 수입금지했으나 최근 해양수산부는 그 지역 수산물을 전부 수입금지시켰고 일본 전역의 수산물도 검역해서 미량의 세슘이 검출돼도 `핵물질 검사증명서`를 제출토록 했다. 그리고 방사능물질 검사 기준도 크게 높였다. 그러니 죽도시장 뿐 아니라 전국 어떤 어시장의 생선도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 피해를 겪은 어민들에게 소비자들이 용기를 주고 추석경기를 부추겨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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