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日, 과거사 치유할 책임있는 조치를”

광복절 축사…추석전후 이산가족 상봉, 북에 제의도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관련기사 2,3,5,6면>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올해로 남북이 분단된지 68년이 됐다”며 “이제는 남북한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하며 앞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일(對日) 문제와 관련,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며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