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연대의 상임대표가 한강 투신 이벤트를 벌이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대적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들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운영되는 여성부 및 각종 여성단체들을 상대로 무일푼으로 싸워왔단다. 시민들에게 호소해 모자란 1억의 활동비를 빌리고자 이런 이벤트를 벌였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남성연대의 시각이 모든 여성을 적으로 본 게 아니라 약자 여성을 배려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성부가 남성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듯 남성연대도 여성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연대의 대상으로 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인다. 여성부, 남성연대 이런 식으로 성 대결을 해가며 언쟁을 하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는다. 배려의 차원이라면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구분지어지는 게 아니라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져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약자가 배려의 대상이어야 한다. 남자가 항상 강자이고 여자는 항상 약자인 세상도 아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무시당해도 좋을 이유가 없듯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배려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여성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남자의 권위가 살아있다곤 하지만 그 짐 역시 무겁기만 하다. 남자, 여자로서가 아닌 강자와 약자가 상생하는 게 조화로운 삶이다. 남성연대의 실종 사건이 단순 해프닝이길 바라며 약자를 위한 연대가 늘어나는 세상이길 바란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