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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 품바`로 우리땅, 독도 알리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7-22 00:28 게재일 2013-07-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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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안용복재단 주최<Br>22~23일 영일대해수욕장<br>25~27일 울릉 도동항<br>내달 13~17일 日서 공연
▲ 품바 명인 이계준씨.

품바 명인 이계준(53)씨의 `왕초 품바` 공연이 포항과 울릉도, 일본에서 펼쳐진다.

경북매일신문과 (재)안용복재단이 `품바 명인 이계준, 독도를 품다`라는 제목으로 개최하는 이번 공연은 22~23일 오후 7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와 25~27일 오후 7시 울릉도 도동항 해변공원, 8월13~17일 일본 도쿄 시비야 공회당에서 열린다.

`일본, 웃기지 마라. 독도는 세상이 다 아는 우리 땅이다`라는 내용으로 시민들과 만나 웃고 웃을 배우 출신 이계준씨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2천여회 공연을 한 왕초 품바로, 특유의 익살과 해학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이계준의 왕초 품바는 기존 품바를 상당부분 손질해 내놨다. 기존엔 광복 직후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다뤘다. 반면 이 작품은 한 인간이 품바로 태어나 각시 품바와 결혼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부부애, 가족애 등의 내용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풍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민초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음악의 일부를 수정하는 등 실험성도 가미됐다.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연주가 연극 곳곳에 곁들여져 관객은 현대적 장단과 품바의 다소 생소한 어울림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계준씨는 농익은 왕초품바 연기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품바의 익살스런 모습을 선사하며 객석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도 품바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왕초 품바와 더불어 각시 품바로 등장하는 배우 최영주씨의 능청스런 연기도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피아니스트 정아름과 고수 유성준의 환상적인 호흡도 볼거리 중 하나다. 또, 신디사이저 등 현대적인 장단과 품바의 독특한 만남도 신선한 시도다.

극의 줄거리는 출산을 앞둔 각시 품바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병원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고, 결국 각시 품바는 태어날 아이와 함께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경제적 양극화로 빈익빈부익부가 가속화되는 사회현상과 국가권력의 횡포성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또 중간중간 일본 주장의 부당함에 맞서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경북매일신문 이해인 문화사업국장은“가장 낮은 자의 가장 높은 신명의 소리 `품바`를 통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신명을 깨워 메마른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한 많은 역사를 묵묵히 걸어간 이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다시 한 번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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