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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이돌 남배우들, 안방극장 점령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7-19 00:18 게재일 2013-0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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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김수현·이승기 등 탄탄한 연기력·풋풋함으로 인기
▲ 이종석, 김수현, 이승기
드라마와 영화의 얼굴이 되는 주연급 남자 배우들의 평균 연령대가 최근 부쩍 낮아졌다. 브라운관의 이종석부터 스크린의 김수현까지…. 20대 남자배우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30대 남자배우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탓이기도 하지만, 모바일 매체의 발달과 함께 시청자가 배우를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와는 다른 `아이돌 배우`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매일 치열한 시청률 전쟁을 벌이는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작품 가운데 최근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흥행한 드라마의 주연 남자 배우 나이를 살펴보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1989년생.이하 출생연도), `구가의 서`의 이승기(1987), `7급 공무원`의 주원(1987), `오자룡이 간다`의 이장우(1986) 등 대부분 20대다.

이전 작품에서 `눈에 띄는` 조연급 정도였던 이종석과 주원은 최근 드라마에서 단박에 주연급으로 뛰어오르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나아가 이들에 대해서 아이돌 가수 이상의 `팬덤`까지 형성됐다.

이승기와 이장우는 비교적 오랜 연기 경력에 이미 전작에서 주연을 맡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늑대소년`의 송중기(1985)와 7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1988)도 모두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다.

기존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사랑받은 남성 스타들이 대부분 30~40대이거나 젊어도 20대 후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20대 초중반 남자 배우의 약진은 눈에 띈다.

더구나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묵직한 중년 연기자의 모습도 과거에 비해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20대 남자배우가 영상 콘텐츠의 전면에 나서서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시청자가 `배우`를 받아들이고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청자가 배우에게 원하는 것이 기존에는 지켜보며 즐길 수 있는 `연기력`과 `외모`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를 끌어내는 전체적인 `매력`이라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시청자들은 배우들에게서 뛰어난 연기력보다는 활력, 팬시함, 풋풋함을 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보통 아이돌 가수에 대해 `실력`보다 `매력`을 따지는데 이런 양상이 연기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향은 드라마나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며 “TV로 본방송을 보지 않고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저연령대 시청자가 늘면서 연령대와 매체의 성격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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