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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와서 정오에 표 산 그녀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7-03 00:23 게재일 2013-07-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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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삼성 마니아 김은지씨 가장 먼저 티켓 구입
▲ 오는 18~19일 열리는 201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티켓을 가장 먼저 구매한 김은지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올스타전 보려고 자정부터 기다렸어요”

올해로 16년째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고 있다는 김은지(35·여)씨. 김씨는 오는 18~19일 포항야구장에서 개최되는 201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권 현장판매가 열리는 2일 자정 야구장을 찾았다.

자신이 가장 먼저 야구장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미리 준비한 돗자리를 매표소 입구에 깔아놓은 뒤 자신의 차량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새벽 5시께 잠에서 깬 김씨는 돗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티켓팅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나도 지겹지 않았어요. 야구경기 관람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7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이 지겨울 만도 한 데 김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정오, 이번 올스타전 첫 티켓을 손에 쥔 그녀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김씨는 “내가 사는 포항에서 야구 올스타전을 볼 수 있다니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은 기회는 이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기뻐했다.

김씨는 `야구와 결혼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난 10여년간 대구, 부산, 창원 등 포항 인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중 대부분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야구마니아다.

삼성팬인 김씨가 요즘 푹 빠져있는 선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내야수 김태완 선수.

“얼마 전 대구에서 열린 홈경기 때 김태완 선수를 만났는데 직접 사인도 해주고, 사진 촬영도 선뜻 허락해주고…. 무엇보다 순둥이같은 미소가 가장 좋았습니다”

김씨는 “올스타전이 열리기까지 2주 가량 남았는데 계속 잠을 설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포항에 야구경기를 더욱 많이 유치해 시민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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