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안동은 특이한(?) 지역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사라진 성씨 문화가 지역 사회를 지배하며, 선거전에서도 가문의 족보를 따진다. 뿐만 아니라, `세대별 투표 경향`이 짙은 현대 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입김`이 통하는 사회다.
총 13만4천118명의 유권자 중에서 8만4천293명이 투표에 참여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권영세 시장은 4만7천419표를 얻어 3만4천118표에 그친 무소속 이동수 후보를 눌렀다.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도 있지만, 안동의 특수한 상황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지역 사회의 전언이다.
2014년 지방선거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권영세 시장에게 도전하려는, 이렇다할 후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안동의 한 시민은 “아무래도 지금 시장이 한번 더 하지 않겠느냐”며 “내년에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에 대한 안동의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료형 시장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형 시장은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이지만, 서민적 이미지를 구축하기에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반면, 정치적 성향의 시장은 행정 능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임기 내의 상황에 따라 `롱런`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실례로 김범일 대구시장이 관료형으로 분류되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정치형으로 이야기된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그런 부분이 있다”면서 “조금씩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초자치단체의 장은 행정 부분에 70% 정도의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는 일선 시·군의 생활행정이라는 부분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3년전 자신의 `6대 분야 38개 사업`에서 7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는 도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과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동수 전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