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일만 황무지서 첫삽 44년만에 세계최고 철강기업 우뚝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6-26 00:01 게재일 2013-06-26 11면
스크랩버튼
창사 45주년 포스코 재조명
▲ 지난 1970년 4월 1일 포항제철소 1기 종합 착공식에서 故 박정희 대통령(가운데)과 박태준 회장(왼쪽), 김학렬 부총리가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3년 연속 선정,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 1위,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4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가 바로 포스코의 현주소다. 지난 1968년 4월 1일 포항 영일만의 황무지에서 첫 삽을 뜰 때, 포스코의 오늘을 짐작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44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철강왕 故 박태준, 온갖 역경 뚫고 성공 신화

정준양 회장 `비전 2020`으로 글로벌 재도약

에너지 강재 등 차세대 먹거리 개발 전력질주

□포스코의 지난 45년

1960년 후반 한국에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없어 일관제철소의 건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이었다. 그러나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故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인들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영일만에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잇달아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 건설을 성공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포스코의 설립을 `영일만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포항제철소가 건설되기 이전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한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초의 종합제철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58년이었으나 연간 선철 20만t 생산을 목표로 했던 이 계획은 자금 부족, 정국 혼란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제철소 건설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1961년부터 본격화된 종합제철소 건설 계획은 국내외 온갖 회의적인 시각과 반대 여론, 주요 기관의 잇따른 타당성 부인 등으로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며 시작됐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역경과 고난을 뚫고 이룬 성공의 여정이었다. 1968년 11월 차관 도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중 IBRD(국제부흥개발은행)는 한국의 종합제철사업이 시기상조라는 보고서를 내 우리나라 제철소 건설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철소 설립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역경을 강한 집념으로 이겨낸 이가 바로 故 철강왕 박태준이다. 1960년대 포항 영일만에서 제철소 건설을 지휘하던 박태준 명예회장은 “혈세로 짓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오른쪽에 있는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것이 아직까지도 포스코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우향우 정신`이다.

▲ 지난 1973년 6월 7일 오전 7시 30분 포항 1고로에서 최초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오자 故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지난 1973년 6월 7일 오전 7시 30분 포항 1고로에서 최초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오자 故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포스코의 비전 2020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2012년 철강, 소재, 에너지를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의 `포스코 패밀리 VISION 2020`을 선포했다.

또 포스코가 나아가야할 4대 좌표도 제시했다. △철강본업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 지속확보 △철강, 소재, 에너지를 주축으로 하는 성장비전 △사업 확장에 상응하는 경영관리 역량과 위기관리 능력 △마지막으로 변함없이 지켜야 할 포스코의 `원형(原型)`인 `사랑받는 기업` 등 이다.

포스코는 사업활동의 장(場)을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세계 12개국에서 39개의 해외가공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우선,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社 지분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의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몽골에서는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는 한편, 자원개발에도 힘쓰며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 정준양 회장(맨 오른쪽)이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청년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 정준양 회장(맨 오른쪽)이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청년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에너지강재

포스코의 차세대 먹거리는 에너지강재다.

포스코의 올해 에너지강재 판매전망은 230만t(세계시장 점유율 7%)인데 2020년까지 800만t(점유율 1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에너지강재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동차용 강판에 못지 않게 World Best & World First 전략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전 역량을 결집해 사업개발-소재-EPC-기자재를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해양구조용 강재로 파도가 심한 극한지 바다에서도 깨지지 않는 후판 개발이다. 현재 영하 40℃에서 용접부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해오고 있는데, -60℃ 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수송에 주료 사용되는 Line Pipe용 API 강재도 극지 등 가혹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저온인성과 내부식성을 향상해 점차 가혹화 되는 채굴환경에 맞추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포스코는 PBC-EV차체를 송도 글로벌 R&D센터에 전시하고 자동차용 첨단소재 및 가공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차체의 경량화와 안전성은 물론, 비용절감 측면까지 고객사에 감동경영을 펼칠 것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