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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운전대 놓쳐 교통사고” 엄마가 5세 자폐 딸 목졸라 살해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3-06-21 00:03 게재일 2013-06-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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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유발시킨 어린 딸을 어머니가 목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0일 존속살해혐의로 김모(32·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7시33분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대구~포항고속도로 대구방면 갓길에 주차 중이던 자신의 차량에서 5살된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던 딸이 안전띠를 매지 않겠다고 떼를 쓰며 몸부림을 심하게 쳐 운전대를 놓치면서 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딸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해서는 안되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이같은 주장이 딸을 살해할 만한 동기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으나 김씨가 이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봐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사소한 이유로 가족을 살해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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