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아파트 주민 익명의 대자보… 경찰, 수사 착수
지난 8일 저녁 9시 예천읍 대심리 D 아파트 125가구 우체통과 일부 가구 현관문에 `입주민 한사람으로서 고발`이라는 A4용지 한장 분량의 양심고백식의 문건이 게재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자신도 공모자로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입주민 4명이 시공사와 공모해 최저가의 시공사는 탈락시키고 이 업체로 선정해 각각 1천만원씩을 받았다”는 것.
또 공사금액을 부풀려 계약하고, 공모자 4명의 주택에 대해 돌려받기식으로 통장 입금 후 영수증 처리해 현금으로 받는 공짜 공사를 해주기로 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명시돼 있어 사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제보자는 또 “자신이 받은 1천만원 때문에 많이 후회스럽다고 고백하고 돈 받는 과정에서 혹시나 싶어 녹음을 해 뒀다”고 덧붙혀 양심 고백을 한 사람이 아파트 주민 중 한사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예천경찰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으나 문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와 아파트 관련 입주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와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조만간 사실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