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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 혈세 갉아먹는 옹벽 부실공사

김세동기자
등록일 2013-06-05 00:03 게재일 2013-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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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풍기 대한광복공원내 6억 들여 공사, 이듬해 장마로 붕괴<bR>부도 시공사와 소송으로 4년째 방치… 재시공 위해 7억 추가확보
▲ 영주시가 2009년 6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을 위해 순국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마련한 대한광복공원 옹벽 시설이 무너진 채 4년간 방치돼 공원 건립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영주】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에 소재한 대한광복공원 내 시설인 인조잔디 축구장 후면 옹벽이 무너진 지 4년이 흘렀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흉물로 남고 있다.

무너진 옹벽이 위치한 지역은 영주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잇는 주요 통행로로 영주시를 찾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로부터 시설 보강이 요구 돼 왔다.

문제의 옹벽은 2009년 10월 5억 7천900만 원을 들여 경주시 소재 D 건설사에 의해 시공됐지만 이듬해인 2010년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붕괴 되기 시작했다.

영주시는 2011년 6월13일 안동지원에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부실공사에 따른 소송을 제기했지만, 시공업체는 현재 부도가 난 상태에 있어 영주시가 소송에 승소하더라도 손해배상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주시가 소송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붕괴 지역에 대한 임시 보강 시설 및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아 흘러내린 토사가 옹벽 인근 인삼밭 및 농경지에 피해를 줘 지난해 2천245만 원을 보상해 시비 낭비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는 올해 보강공사를 위해 시설 보강비 및 토지 보상비용으로 6억 9천8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어 이래저래 시비만 축이 나게 됐다.

문제의 옹벽은 직벽형으로 시공 돼 장마 등 해빙기에 흘러내릴 토사의 무게를 사전에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붕괴 됐다는 지적이 있자 시는 이번 보강 공사에서 5억 원의 토지보상비를 들여 인근 토지를 사들여 경사면 옹벽으로 재시설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옹벽 상층에는 시가 2011년 5억 4천여만 원을 들여 인조잔디 축구장, 조명, 토목, 펜스 등 부대 시설을 건립했지만 옹벽 붕괴로 시설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J모(53·풍기읍)씨는 “대한광복공원은 지역의 숭고한 선열들의 얼을 기리는 장소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데 다년간 시설 훼손 부분을 방치한 것은 그 이유를 막론하고 시설 보강 등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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