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까지 국제공항 로비
소개하는 유물은 1900년 전후 전국 각지에서 찍은 사진들로, 대부분 사진엽서 등에 남아있는 것을 확대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어 당시 도시인과 농촌 사람들의 생활상을 비교할 수 있다. 또한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여가를 즐기고 전통풍속을 이어가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돼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아이를 업은 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어머니가 일을 하러 간 사이 동생을 보자기로 업은 채 돌보는 모습을 담고있다. 또 `물동이를 머리에 인 여인`의 사진 속 여인은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여 있어 당시 궁핍했던 살림살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상류층 남자의 사진`은 깨끗한 흰옷과 수염을 기른 모습을 담아 한눈에도 부유층임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짚신을 파는 노인이 담뱃대를 문 모습도 이채롭다.
이진현 대구근대역사관 학예연구사는“앞서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된 `근대 한국인의 삶과 풍속전`을 통해 소개한 유물 중 의미 있는 사진 30점을 선별했다”며“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외지인들에게는 이색적인 역사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해 11월13일부터 3월31일까지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근대 한국인의 삶과 풍속전`을 열고 관련 사진과 생활도구 등 유물을 소개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