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전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불복장`을 오는 8월4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불복장은 1993년 11월5일 국보 제282호로 일괄 지정됐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재 흑석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으며, 불복장은 2002년 2월부터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수탁 보관하고 있다. 불복장 중 아미타삼존불조성보권문과 아미타삼존불복장기에 따르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458년에 정암산 법천사에서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와 명빈 김씨를 비롯해 태종의 아들인 효령대군, 세종의 부마인 연창위 안맹담 등 왕실의 후원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이 불상의 조성배경은 조선 개국 이래 강하게 시행된 억불정책이 15세기에 들어서서 조금 누그러지고 왕실 스스로 발원 불사를 하는 변화된 시대상황을 잘 보여준다.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나온 복장물은 아미타삼존불조성보권문과 아미타삼존불복장기,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불조삼경합부, 묘법연화경 등의 전적류와 사리보, 사경보 등의 다양한 직물류, 사리와 사리용기, 오향·오약·오황·오곡·칠보 등이다. 이들 복장물은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조성연도를 알려줄 뿐 아니라 서지학,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불복장 80여점 중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복장물을 포함해 60여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