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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연기, 시원하게 다 했어요”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4-29 00:25 게재일 2013-04-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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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SBS `돈의 화신`서 복수의 화신으로 열연

“연기자는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가장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올인`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강지환<사진>에게 SBS `돈의 화신`은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소속사와 오랜 분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를 배우로서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했다.

최근 종영한 이 작품은 막강한 경쟁작이 버티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 16.8%로 막을 내렸다. 작품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6일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강지환의 얼굴에서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그는 “시청률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하고 싶었던 연기를 시원하게 다 했다”며 밝게 웃었다.

강지환은 이 작품에서 비리 검사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는 이차돈을 열연했다.

돈과 성공을 목표로 달리던 이차돈은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바로잡고자 한다.

강지환은 변화무쌍한 이차돈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했다. 얼굴에 케이크 범벅을 하고, 여장도 불사했다.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를 보며 즐거워한 것처럼 그도 `연기의 맛`을 한껏 즐긴 듯했다.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를 한 번에 다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 인물 안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연기를 좋아하는데 이차돈은 코믹, 액션, 멜로, 스릴러 등 연기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연기를 다 할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화제가 됐던 `조선의 국모` 여장 연기는 그의 아이디어였단다.

“원래 대본에는 스타킹 신은 다방 종업원 콘셉트의 여자였어요. 그런데 너무 `오버`하는 느낌을 줄 것 같아서 그렇지 않으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한복을 떠올렸어요. 감독님께 비슷하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 드리니 좋아하시더라고요.”

`돈의 화신`에서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 그였지만 처음에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저를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게다가 1~2회 때 아역(박지빈)이 정말 잘해줘서 부담이 많이 됐어요. 지빈이는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를 했는데 성인 배역으로 바뀌면서 이차돈이 코믹한 캐릭터로 변해서 정극에서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부담감을 극복할 시간도 없더라고요. 그냥 제가 잡은 캐릭터가 맞다고 생각하고 갔죠. 모든 장르를 집약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차돈이 초반에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줄수록 나락으로 떨어지는 깊이가 커질 거고 복수도 그만큼 세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대본을 앞뒤로 계산하면서 많이 봤다”며 “툭 치면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작품 끝나면 3-4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단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강지환의 연기에 인터넷에서도 호평이 잇따랐다.

강지환은 “인터넷 기사에 달린 (작품 관련) 댓글을 보면서 피로를 풀었던 작품은 `돈의 화신`이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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