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당했다” 피해자와 유치원측 입장 달라<bR>구미교육청 “조사결과 폭행은 일어나지 않아”
경북 구미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가 유치원생들로부터 폭행 당했다는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구미의 학부모 정모(40)씨는 23일 다음 아고라 방에 `학교 폭력만 심각한 것이 아니라 유치원 폭력이 더 심각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자신의 아이(5)가 유치원에서 원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유치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유치원측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게 주 내용이다. 또 담임교사가 연필로 자신의 아이를 찌르려는 가해 원아 엄마에게 심리치료를 권했으나 정작 자신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없는 등 무성의하다는 주장이다.
정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치원측이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퇴소하라 했다. 현재 아이는 집에서 1시간 이상 거리인 다른 유치원에 보내고 있으나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치원측은 정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등 전혀 다른 입장이다. 유치원 원장은 “아고라 방의 글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방글을 수차례 올려 하도 답답해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하는 등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원장은 “자체조사결과 가해사실이 없었고, 지난해에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경찰관 제복을 입고 무작정 찾아와 원아들의 팔을 잡고 흔드는 등 위협을 함과 동시에 심각히 교권을 침해했고, 수시로 비방글을 올려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퇴원도 강제가 아니라 일단 퇴원하면 내년에 우선적으로 입학을 보장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발생하자 구미교육청은 현장을 세차례 방문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폭행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정씨가 민원을 올린 것에 대해 답변을 했고, 향후 상담지도를 강화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