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마이너스 통장 발급”… 서민 대상 대출사기단 검거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4-23 00:16 게재일 2013-04-23 5면
스크랩버튼
 보증금·선이자 명목 4억5천만원 가로채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상대로 대출해 준다고 속여 보증금 등 수억원을 받아 챙긴 대출 사기 조직 일당이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전화금융사기팀은 22일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보증금·선이자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대구지역 대출 사기 조직 총책 김모(36)씨 등 21명을 적발, 이중 김씨 등 관리책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대출을 원하는 이모(50)씨 등 110명에게 “보증금을 입금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모두 4억5천만원을 계좌이체로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대구시내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에 콜센터를 개설한 후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인 뒤 이를 미끼로 보증금과 선이자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이너스 통장 발급이나 대출에 평균 3~4개월씩 걸린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후 보증금과 선이자를 낼 수 없는 서민은 대부업체와 연결해 대출을 받도록 한 뒤 그 돈을 받아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콜센터까지 개설하고, 총책, 관리책, 상담원, 현금인출책 등 역할을 분담하는가하면 여러개의 사무실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인터넷폰에 공유기나 에그(와이브로)를 설치해 위치를 감추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수법이 조직적이고 지능적이었던 점을 감안해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메일을 통해 발송되는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는 무조건 대출사기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면서 “통장과 체크카드는 물론 선이자 및 보증금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대출사기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