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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정원을 함께 거니는 건 어때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4-22 00:10 게재일 2013-04-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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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향 2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서 말러 교향곡 4번 등 정기연주회<br>강혜정·최지안씨 협연
▲ 지휘 박성완, 소프라노 강혜정, 피아니스트 최지안

클래식과 현대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 박성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4번을 4월 정기연주회에서 들려준다.

25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천국의 정원에서`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말러 교향곡 제4번은 착상 당시 `유모레스크`라는 부제에서 웅변했듯이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밝고 경쾌한 곡으로 손꼽혀온 곡이다. 장대하고 웅장한 다른 곡에 비해 소편성으로 이뤄져 비교적 짧은 길이지만 신비롭고 동화적인 상상력이 짙게 풍기는 명곡이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굶주림으로 죽어간 소년이 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말러는 “나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천상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린아이는 방금 천상세계를 경험하고 우리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꾸밈없이 들려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악이 가미된 4악장 `천상의 삶`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 계명대 교수가 협연한다. 강혜정은 뉴욕타임스의 `다채롭지만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정상급 성악가다.

이날 말러의 교향곡 공연에 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3번 가장조 K488도 연주되며 피아니스트 최지안이 협연한다.

▲ 경북도립교향악단.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은 모차르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이 가장조 협주곡은 모차르트 후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정교한 맛과 향취, 피아노와 관현악의 밀고 당기는 듯한 미묘한 경쟁, 관악기와 피아노 독주와의 대화가 주는 절묘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관현악과 독주 피아노가 동일한 주제를 연주하는 것도 이 곡의 밀도를 높이고 알기 쉬우며, 친근함을 갖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최지안은 포항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귀국해 현재 상명대와 서울예원예고, 선화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

마지막 곡으로는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을 연주한다.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의 2막에 나오는 폴로베츠인의 춤은 12세기 남서부의 초원지대에서 유목민족인 폴로베츠인과 싸우는 이고르공의 애국적인 열정을 그린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작품. 폴로베츠의 왕 콘차크가 절망에 빠진 이고르를 위로하려는 가무(歌舞)의 잔치다. 오페라 이고르공을 모르더라도 `폴로베츠인의 춤`에 등장하는 주제 선율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CF에 쓰일 정도로 유명한 `대중음악`이다.

문의 (053)950-356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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