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물건만 있으면 싹쓸이… 경기침체로 생계형 범죄 늘어나
상가·병원·자동차·사찰·시장 등 돈 되는 물건만 있으면 장소 불문, 현금과 신용카드·스마트폰·싱크대 등 범죄 대상도 불문이다.
16일 포항에서는 심야에 비어있는 차량이나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20대 2인조 절도범 천모(27)씨와 진모(2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초 새벽 2시 남구 대잠동 A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에서 수표 300만원과 노트북 1대(15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주일 여 뒤에는 대잠동 B모텔에 손모(33·여)씨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현금 15만원, 휴대폰 1대(8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2월24일부터 3월30일까지 차량절도 2회, 상가절도 6회 등 총 10차례에 걸쳐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안동에서는 11일 형편이 어려워 야산 움막에서 생활하던 50대 남성이 도심으로 나와 빈집과 주차된 차량을 돌며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또 3일에는 안동 A대형병원 휴게실과 주차장 차량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50대 무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조사결과 이 남성은 병원 휴게실에서 훔친 고객카드로 310만원을 사용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훔친 차로 수 개월 동안 전통시장을 싹쓸이 한 대담한 40대도 지난 9일 구속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연말 대구 중구의 도로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량을 훔친 뒤 칠성시장에서 L씨(52)가 운영하는 주방용품점의 씽크대를 싣고 달아나는 등 4개월여 동안 전통시장에서만 20차례에 걸쳐 2천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야간에 모 불교대학 법당 불전함 등에서 현금 20만원과 자전거, 스마트폰 등을 훔친 가출청소년 박모(14)군 등 4명이 절도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고재등 형사과장은 “관내 범죄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소액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고용 불안 등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보·박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