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아트피아 26일 `시인의 목소리…` 올 세번째 공연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펼쳐지는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문학세계와 철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문학에 영향을 준 음악이나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즉석에서 전문가의 연주로 들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양적인 그윽하고 섬세한 필력으로 고도의 정제된 시를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허영자(75) 시인을 만나본다.
내밀한 깊이는 서정주를 닮았고 전통적 운율은 박목월을 닮아 그녀만의 독창적인 어법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지속적으로 인간을 노래하면서 인간에의 사랑을 추구해온 그녀의 시에는 절제된 표현에 의한 간결함과 투명성, 그리고 섬세함과 순수성이 담겨있다.
여성적인 섬세함과 강렬한 생명력이 조화된 독특한 시풍을 이룩한 한국문단의 거목 시인 허영자 시인을 만나 우리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소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또 음악친구로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순 연주자 이경이 출연해 FM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로 유명한 빌 더글라스의 `Hymn`을 들려준다.
허영자 시인은 1938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문체`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시집 `가슴엔듯 눈엔듯`, `친전`,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빈 들판을 걸어가면`, `꽃피는 날`, `조용한 슬픔`, `기타를 치는 집시의 노래`, `목마른 꿈으로써` 등과 수필집 `사랑이 있기에 고통은 아름답다` 등을 냈다.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편운문학상,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명예교수다.
입장료 1만원. 문의 (053)668-18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