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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있고 알맹이 없는 삼성현공원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3-04-16 00:05 게재일 2013-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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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억 들여 역사문화관·유물전시원 등 6월 준공<br>예산 모자라 콘텐츠 개발 등 용역도 발주 못해
▲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오는 6월 준공하지만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해 당분간 낮잠에 빠질 처지다. 역사문화관 앞 진입로가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다.

【경산】 경산시가 사업비 463억원으로 조성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개관에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해 완공이 돼도 문을 열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경산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원효대사와 설총, 일연선사 등 세 명의 성현을 기리고 역사문화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남산면 인흥리 일대 26만 2천774㎡에 조성되고 있다.

당초 삼성현역사공원은 지난 1997년 국비사업으로 인흥리 일대 49만 5천여㎡에 2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1999년 중앙 투·융자심사에서 지역에 삼성현 관련 유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중단되었다가 2004년 12월 지방 투·융자심사에서 130억원(국비 41억원, 도비 12억원, 시비 77억원)의 사업비를 승인받게 되며 2010년 6월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사업비가 늘며 공기도 2013년 6월로 연장됐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오는 6월 준공하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삼성현역사문화관과 유물전시원 등 시설물에 필요한 실내 인테리어와 콘텐츠개발 비용 70억원의 대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특히 삼성현 관련 유물이나 유적을 하나도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1년 대구대에 용역을 의뢰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전시계획 학술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전시기획 및 콘텐츠 개발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현역사문화관 제1전시실(1층)에는 삼성현 유물과 유적을, 제2전시실(2층)에 원효ㆍ설총 유물과 유적, 제3전시실(3층)에 일연 유물과 유적을 전시할 예정으로 사업비 70억원은 국비 50%에 도ㆍ시비 50%로 확보할 예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예산은 9억원에 콘텐츠개발에 필요한 용역은 발주조차 못했다.

시는 콘텐츠개발을 2014년까지 완료하고 유물과 유적 자료수집에 나설 계획으로 있지만 삼성현에 관한 확실한 고증과 관련 유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개관한다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또 삼성현에 관한 콘텐츠 대부분이 생애와 업적을 이미지로 체험하는 것으로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1999년 중앙 투·융자심사에서 지역에 삼성현 관련 유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면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 문화권과 함께 한국정신문화의 시원지로 주목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첫 걸음부터 헛발질을 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역사공원조성 사업비 마련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하고 “콘텐츠개발 비용 등 국비확보는 연차적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고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준공과 동시에 개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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